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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파친코

ㄴㅇㅇㅁㄹㅇ 2025. 3. 3. 18:46

오래간만에 읽은 소설 - 파친코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소설이었는데 윌라에 전자책으로 있길래 읽었다.

 


줄거리 (출처: 문학사상 http://www.munsa.co.kr/menu2/menu2_1.html?bmain=view&uid=1198)

가난한 집의 막내딸 양진은 돈을 받고 언청이에 절름발이인 훈이와 결혼한다. “여자의 인생은 고생길”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그러한 인생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양진은 남편 훈이와 함께 하숙집을 운영해나가며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다. 그녀는 온갖 궂은일을 다 하면서 유일한 자식이자 정상인으로 태어난 딸 순자를 묵묵히 키워나간다. 부모의 살뜰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고 자란 순자는 안타깝게도 엄마 나이 또래의 생선 중매상 한수에게 빠져 결국에는 한수가 유부남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만다. 불행의 나락에 빠진 순자는 목사 이삭이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면서 구원을 받게 되고, 둘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이삭의 형 요셉 부부가 사는 일본의 오사카로 향한다. 일본에서 한수의 핏줄인 첫째 노아와 이삭의 핏줄인 둘째 모자수를 낳은 순자는 친정엄마인 양진처럼 여자로서의 인생은 잊어버린 채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삶을 고생스럽게 살아간다.
순자의 형님인 경희는 어쩌면 기구한 삶을 살아가는 양진과 순자보다도 더 힘든 인생을 사는 여자인지도 모른다. 경희는 불임으로 자신의 아이를 갖지 못하지만 남편에게 충실하며 가족들을 살뜰하게 보살핀다. 불의의 사고로 찾아온 불행 앞에서도 그 운명을 탓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수용한다. 《파친코》에 등장하는 세 여성은 강인한 어머니이자 아내의 모습을 보여주며, 한편으로는 남편과 자식에게 헌신하는 전통적인 여성상이라는 굴레가 얼마나 한 여성의 삶을 안쓰럽게 만드는지도 보여준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비단 이 세 여성들만이 아니다. 순자의 남편인 이삭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는 굴레에 묶여 있었고 경희의 남편 요셉은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남자라는 자신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순자의 소중한 두 아들인 노아와 모자수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 이름을 가졌음에도 일본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경시당하고 차별받는 삶의 굴레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다만, 이 두 아이는 그러한 현실을 각자의 가치관에 근거해 다르게 받아들이고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노아는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환경을 극복하고자 공부에 파고들고, 모자수는 조선계 일본인에 대한 경멸과 괄시에 폭력적으로 대응한다. 그러나 일본 아이들보다 훨씬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착실하게 일하여 많은 돈을 벌어도 그들을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시선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자이니치’라는 편견은 두 사람이 아무리 애쓰고 발버둥 쳐도 헤어 나올 수 없는,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는 굴레였다.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1. '파친코'가 가진 의미

소설 초반을 읽으면서 궁금했던게 도대체 '파친코'는 언제 나오는거지? 였다. 

파친코는 선자의 자식세대 모자수와 노아, 그리고 노아의 아들인 솔로몬까지 직간접적으로 파친코에서 일하게 된다. 소설 속에서는 파친코는 일본에서 조선인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선택해야 했던 제한된 직업 중 하나였으며, 이는 그들의 생존과 강인한 의지를 나타낸다. 그러나 동시에 일본 사회에서 파친코는 멸시와 차별의 대상이었기에, 이는 조선인들이 겪었던 구조적 억압과 배제를 상징한다. 파친코를 통해 부를 얻었지만, 노아를 떳떳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이를 알 수 있다. 

 

2. 이들의 정체성

노아와 모자수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이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모자수의 아들인 솔로몬은 일본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대학을 다녀서 일어과 영어를 한다. 솔로몬의 여자친구인 피비는 재미교포로 한국어와 영어를 한다. 선자 가족과 솔로몬,피비가 대화할때는 각자가 편한 언어를 섞어서 대화한다.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고 하지만 이들을 한국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솔로몬은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지만, 한국국적을 본인의 사업에 사용한다. 과연 본인은 본인이 한국인이라고 생각을 할까? 난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파친코

드라마 파친코는 소설과는 다르게 1세대인 양진의 이야기와 4세대인 솔로몬의 이야기가 동시에 시작된다. 

아직 시즌1 1화 중간까지밖에 보지 못했지만 이 두 세대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다.

내가 상상한 주인공들을 어떻게 그려냈을지 궁금하다.